김범준 성균관大 교수 제시
매일 경기를 치러야 하는 프로야구에서는 팀의 이동거리가 승부의 중요한 변수로 인식된다. 이동거리가 긴 팀은 그만큼 정상적인 컨디션 유지에 애를 먹게 되고, 이런 점이 팀 성적에도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물리학 통계기법을 활용해 작성한 프로야구 경기일정표가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로 올해 프로야구 일정과 야구장 위치 정보를 토대로 팀별 이동거리를 산출한 결과 이동거리가 가장 긴 롯데와 가장 짧은 LG는 무려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롯데의 이동거리는 9204.9㎞로 8개 팀 가운데 가장 길었고 삼성이 9086.9㎞, KIA가 8311.1㎞로 뒤를 이었다. 반면 LG는 5538㎞로 이동거리가 가장 짧았고 넥센은 6552.4㎞였다.
이런 점을 감안해 김 교수는 8개 팀의 이동거리를 비슷하게 조정하기 위해 각 팀의 이동거리가 7000㎞ 안팎이 되도록 했다. 그 결과 롯데의 이동거리는 7252.7㎞로 줄어드는 반면 LG는 6866.3㎞로 지금보다 늘어났다. 팀당 평균 이동거리도 7402.5㎞에서 7092㎞로 300여㎞가 줄어들었다.
팀당 이동거리와 평균 이동거리가 모두 줄어들지만 이 방법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교수의 방법대로 경기를 치를 경우 같은 팀과 6연전을 갖는 상황이 적지 않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경기일정 작성 규칙을 어기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사안들이 다 반영되지는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팀이 늘어나게 되면 새 일정을 짜는 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2012-08-1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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