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김형태 유죄 판결…지역구민 ‘멘붕’

이상득.김형태 유죄 판결…지역구민 ‘멘붕’

입력 2013-01-30 00:00
수정 2013-01-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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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전 의원 실형, 김형태 현 의원 항소 기각에 ‘참담’

경북 포항남·울릉 유권자들이 지역구 국회의원들에 대한 잇단 유죄 판결을 보고 ‘멘붕’ 상태에 빠졌다.

이 지역에서 6번이나 내리 국회의원을 지낸 이상득(78) 전 새누리당 의원과 현재 이 지역을 대표하는 김형태 의원(60.무소속)이 잇따라 유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가 지난 24일 저축은행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 전 의원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7억5천여만원을 선고한데 이어 대구고법 제1형사부는 30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김형태 의원에 대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두 사람 모두 억울함을 호소하며 각각 항소, 상고 의사를 밝혔지만 여론의 반응은 냉담하다.

더구나 김형태 의원은 ‘제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의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있다.

이들을 국회의원으로 뽑았던 경북 포항남·울릉지역 유권자들은 부끄럽고 참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포항시 남구에 사는 김모(53.회사원)씨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전현직 국회의원이 며칠 간격으로 재판정에 섰다는 소식을 들으니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막강한 권세를 자랑하던 사람이 재판정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를 들으니 권력의 무상함과 유권자로서 자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이모(49.교사)씨는 “학교에서 우리나라 정치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면서 “이른바 권력 실세로서 처신을 잘못한 사람이나 도덕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사람이나 지역 주민들을 대표하기에는 애초부터 부적격자였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객선 교체 문제로 민심이 들끓는 울릉지역의 주민들은 더욱 격앙된 모습이다.

자영업을 하는 김모(52.도동읍)씨는 “관광객이 줄어들게 된 판에 이 문제를 해결해 줘야 할 지역구 국회의원이 재판정이나 오가고 있으니 뭐가 되겠느냐”면서 “울릉도 가는 길이 힘들어지면 우리 땅 독도 가는 길도 그만큼 멀어질 텐데 정말 말이 안 나온다”며 긴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60대 울릉도 주민은 “권력 실세라는 사람이 울릉도를 대표해서 국회의원 했다고 하지만 울릉도 일주도로 하나 제대로 만들어주지 못했다”면서 “울릉도와 독도 주민을 대표한다는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해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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