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경찰서장 “시위대 쏴버려” 발언놓고 발칵

서귀포 경찰서장 “시위대 쏴버려” 발언놓고 발칵

입력 2013-04-26 00:00
수정 2013-04-2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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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시위대원 주장 논란…강언식 서장 “사실무근”

강언식 제주 서귀포경찰서장이 제주 해군기지 반대 시위자들에 대해 “안 되면 쏴버려”라고 발언했다는 내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확산되며 논란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공사장 앞에서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해군기지 공사장 앞을 가로막아선 문정현 신부가 경찰에 의해 도로 밖으로 끌려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공사장 앞에서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해군기지 공사장 앞을 가로막아선 문정현 신부가 경찰에 의해 도로 밖으로 끌려나오고 있다.


논란은 경찰이 지난 25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 현장 정문 개방 등을 지원하기 위해 경력 800명을 투입, 기지 반대 시위자와 마찰을 빚는 과정에서 “강 서장이 ‘예비병력 다 데려다 놓고 안 되면 쏴버려, 그래야 이놈들이 못하지’라고 발언했다”는 내용의 글이 트위터에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이 발언을 직접 들었다는 강정마을 활동가 임모(36)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군사기지 범대위가 기자회견을 공사장 정문에서 하려 하자 경찰이 출입구를 막지 말라며 옆으로 이들을 밀어내는 상황을 본 강 서장이 경비과장을 부른 뒤 ‘대기병력을 다 데리고 와서 안 되면 쏴버려라. 그렇게 해야 이놈들이 그렇게 못하지’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임씨는 “이 말을 들은 경비과장이 ‘그런 상황이 안 되더라도 이들은 이동할 것’이라고 말하자 서장이 ‘알았다’고 답했다”며 “이 말을 듣고 너무 놀라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 올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강 서장은 “현장에서 전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고 이 날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을 자극하는 데도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며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서귀포경찰서 구슬환 경비과장은 “당시 강 서장은 시위대의 불법 상황이 악화될 것에 대비해 예비대를 배치하라는 지시를 한 사실이 있을 뿐이며 쏴버리라고 하는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제주경찰청 김영록 홍보담당은 “자체 조사결과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이버수사대가 사실이 아닌 유언비어 유포 경위 등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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