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機 착륙사고 조사] 대참사 막은 객실 승무원 6명 ‘눈물의 귀국’

[아시아나機 착륙사고 조사] 대참사 막은 객실 승무원 6명 ‘눈물의 귀국’

입력 2013-07-12 00:00
수정 2013-07-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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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는 분들 빨리 회복되길” 부상 2명 등 6명은 美에 남아

착륙 사고를 낸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OZ214편)에 탑승했던 객실 승무원 6명이 11일 오후 7시 26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사고발생 5일 만이다. 도착 직후 입국 게이트로 나온 승무원들은 일제히 울음을 터뜨려 사고 당시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공항 마중 나온 박삼구 회장
공항 마중 나온 박삼구 회장 착륙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사고기에 탑승했던 승무원들이 11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 게이트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을 만나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다리 부상을 입은 한 승무원은 휠체어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날 귀국한 승무원은 객실 사무장인 유태식(42)씨와 여성 승무원으로 최선임 승무원 이윤혜(40)씨를 비롯, 이진희(30), 김지연(31), 한우리(29), 김윤주(24)씨다. 사고기 탑승객 1명과 탑승자 가족 1명도 함께 귀국했다. 귀국 소감을 묻자 이윤혜씨는 “이번 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받으신 모든 분이 빨리 회복되시길 바라고 희생자 분들과 유가족 분들께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일부 승무원은 마중을 나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9일부터 이틀 동안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면담 조사를 받은 뒤 귀국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NTSB는 이들을 상대로 사고 당시의 상황과 승객 대피를 위한 조치가 적절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사고기에 탑승한 남녀 승무원 12명 가운데 중상을 입은 2명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4명은 NTSB 조사가 끝나지 않아 잔류했다. 다리를 크게 다쳐 휠체어에 앉은 채 나타난 김윤주씨는 “함께 일했던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동료 승무원들이 하루빨리 쾌차해서 한국에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NTSB의 조사를 받으면서 편파적이라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이윤혜 씨는 “편파적이라고 생각했던 적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또 NTSB가 승객 탈출이 지연됐다는 취지의 조사 내용을 발표한 데 대해 “부상으로 인해 승객을 구조할 수 있는 승무원은 5명뿐이었다”면서 “후방에서 사고가 크게 나지 않았더라면 구조가 좀 더 빨리 진행됐을 것이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3-07-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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