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이 모욕’…육군 중사, 유서 남기고 목매 숨져

‘상관이 모욕’…육군 중사, 유서 남기고 목매 숨져

입력 2013-09-25 00:00
수정 2013-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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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상관 “업무관계로 질책, 모멸감 줄만큼 아니다”

경기도 양평의 모 부대 간부숙소에서 30대 부사관이 상관으로부터 받은 모멸감으로 괴로웠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기고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군 헌병대가 수사에 나섰다.

24일 육군 모 사단에 따르면 23일 오전 8시께 양평군에 있는 부대 통합간부숙소에서 한모(33) 중사가 세워놓은 침대 모서리에 줄을 연결,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들이 발견했다.

한 중사를 발견한 동료는 “월요일 아침에 출근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아 부대 내 숙소로 찾아갔는데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한 중사의 숙소 내 택배상자에는 한 중사가 남긴 유서 형식의 자필 메모가 발견됐다.

군 관계자는 메모에 “’○○○(영관급 부대 상관) 때문에 죽는다’. ‘사병이나 여군들 앞에서 네가 군인이냐’는 등 모욕을 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군 헌병대는 이에 따라 한 중사가 메모로 남긴 부대 상관과 부대 관계자 등을 상대로 한 중사에게 인간적인 모욕감 등을 준 언행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한 중사는 2003년 학사장교로 임관한 뒤 2010년 7월 대위로 전역했다.

이후 2011년 4월 부사관으로 다시 입대해 현재 부대에서 복무해왔다. 올 1월부터는 사단 예하 직할부대에서 행정보급관으로 복무했다.

유족은 군에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한편 부대 측과 협의해 일단 시신이 안치된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25일 장례를 치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한 중사가 남긴 메모에도 없었고 현재까지 수사과정에서도 가혹행위 여부는 확인된 것이 없다”며 “한 중사가 지목한 상관은 업무 관계로 질책한 적은 있지만 모멸을 느낄만큼 질책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해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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