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수리비보다 못한 목숨값

외제차 수리비보다 못한 목숨값

입력 2013-10-14 00:00
수정 2013-10-14 00:1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페라리 4억 6000만원 최고

외제차 수리비가 사람 ‘목숨값’보다 비싼 경우도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이 보험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0∼2012년 3년간 교통사고 피해 외제차 수리비(과실상계 전 기준)가 사고 사망자의 평균 지급 보험금(2011년 기준) 1억 300만원보다 많은 사례가 43건이나 됐다. 43건의 차 수리비는 총 69억 1300만원으로, 건당 평균 1억 6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페라리 2012년식 1대의 부품 가격과 공임의 총액은 최고 4억 6000만원에 이르렀다. 수리비가 2억원 넘은 사고는 8건이었는데, 차종별로는 페라리 4대, 벤츠 3대, BMW가 1대였다. 1억원 이상은 59건으로 ▲벤츠 16대 ▲페라리 11대 ▲포르셰 8대 ▲BMW 3대 ▲아우디 3대 등이다.

3년간 외제차 수리비 총액은 2조 851억원으로 2조원이 넘는다. 2010년 5842억원에서 2011년 6739억원, 지난해 8270억원으로 2년 만에 42% 급증했다. 외제차 등록 대수와 지급 보험금이 매년 빠르게 늘면서, 전체 운전자가 내는 보험료도 함께 인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의원은 “도로 위의 고급 외제차는 추돌 사고를 겁내는 국산차 운전자에게는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외제차 수리비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통념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윤진환 국토교통부 과장은 “지금은 순정부품만 쓰기 때문에 수입차 부품 값이 비싼데, 대체부품 인증제가 도입되면 수리비와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2013-10-14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