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정찰총국 공작원에 기밀정보 넘긴 사업가 구속

北정찰총국 공작원에 기밀정보 넘긴 사업가 구속

입력 2013-12-21 00:00
수정 2013-12-21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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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20일 북한의 대남 공작 전담기구인 정찰총국과 접촉하며 기밀 정보를 빼내 건넨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무역업체 K사 대표 강모(54)씨를 구속했다.

강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엄상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2009년부터 올해 초까지 정찰총국 공작원의 지시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무선영상·음성 전송 시스템 ‘카이샷’의 기술 정보를 비롯해 이산가족 수백 명에 대한 정보, 민자고속도로 관련 정보 등을 북한에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카이샷’ 시스템은 2011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를 해군 청해부대가 구출한 ‘아덴만 영웅’ 작전 때 사용됐던 중요 기술이다.

북한과 중국을 오가며 무역업을 하던 강씨는 공작원을 직접 만났으며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2009년 2월 대남·해외 공작 업무를 총괄하기 위해 기존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과 노동당 산하 작전부, 35호실 등 3개 기관을 통합해 정찰총국을 만들었다.

앞서 경찰은 강씨에 대해 내사하던 중 관련 첩보를 입수해 지난 18일 강씨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강씨를 체포해 조사했다.

경찰은 강씨와 접촉한 북한 공작원을 ‘리호남’으로 파악 중이다. 리호남은 옛 국가안전기획부 시절 대북 공작원으로 알려진 ‘흑금성’ 활동 문건에도 등장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씨를 상대로 공작원 접촉 경위와 활동 배경, 북한에 넘겨준 다른 정보가 있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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