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화려한 모국 나들이’

13년 만에 ‘화려한 모국 나들이’

입력 2014-02-24 00:00
수정 2014-02-24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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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신 결혼이주여성 3명 ‘슈주’ 콘서트 통역사로 방문

“결혼 13년 만에 처음 가족과 함께 한 모국 나들이라 너무 기쁩니다.”

중국 출신 결혼이주여성인 박춘화(45)씨는 2001년 한국으로 시집온 이래 한번도 고향집을 찾지 못했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다 바쁜 생활에 치여 엄두를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남편, 딸과 함께 중국 가족들을 만나고 싶었던 박씨는 최근 어엿한 한류 콘서트의 통역사로 변신해 중국을 방문, 그 소원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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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중국에서 열린 슈퍼주니어 콘서트에 통역사로 참여한 중국 출신 결혼이주여성 여홍명(왼쪽에서 두 번째)씨가 현지 관계자의 말을 성민(왼쪽에서 세 번째) 등 멤버들에게 전하고 있다. 삼성사회봉사단 제공
지난 22일 중국에서 열린 슈퍼주니어 콘서트에 통역사로 참여한 중국 출신 결혼이주여성 여홍명(왼쪽에서 두 번째)씨가 현지 관계자의 말을 성민(왼쪽에서 세 번째) 등 멤버들에게 전하고 있다.
삼성사회봉사단 제공
23일 삼성사회봉사단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슈퍼주니어 단독 콘서트 ‘슈퍼쇼5’에 통역사로 참여, 원활한 행사 진행을 돕는 한편 친정 가족과도 상봉하는 기쁨을 누렸다. 결혼 전 중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던 박씨는 현재 경기도 용인의 지역 다문화가족센터 등에서 중국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슈퍼주니어 통역사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그룹과 SM엔터테인먼트가 함께 추진한 다문화가족 지원 사업 덕분이다. 박씨 외에도 경기도 수원시의 성정(36)씨 등 결혼 이주여성 2명도 콘서트의 통역사로 채용돼 공연준비를 도왔다. 이들 가족 9명도 동행했다. 삼성은 이들의 친정 가족들을 콘서트 현장에 초청하는 ‘깜짝 이벤트’도 마련했다. 박씨는 “중국에서 인기있는 슈퍼주니어의 콘서트 통역사로 일하게 돼 중국 가족들이 자랑스러워했다”고 흐뭇해했다. 삼성 관계자는 “중국 가족들은 결혼해서 한국에 간 딸이 한류 콘서트 통역사로 일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해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가족들의 모국 방문 비용은 삼성전자, 제일모직, 적십자사 경기지사가 함께 진행한 희망나눔 바자회의 수익금으로 마련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4-02-2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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