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탈출하는데 승객들은 “해경왔다. 움직이지마”

승무원 탈출하는데 승객들은 “해경왔다. 움직이지마”

입력 2014-05-06 00:00
수정 2014-05-06 16:3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침몰 중’ 알고도 “그대로 있어라”는 승무원 말 믿고 머물러

세월호 승객들은 승무원들이 탈출하는 사이에 카카오톡을 보내며 침몰하는 선체에서 해경이 구조해주기를 기다린 것으로 밝혀졌다.

6일 검경 합동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수사본부는 승객들이 사고 당시 주고받은 카카오톡을 분석한 결과, 오전 9시 38분 한 승객이 “해경이 왔다. 움직이면 안 된다. (언론에)속보 떴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는 3층 선실 앞 복도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기관부원 7명이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 구조정에 올라탄 시점이었다.

선내에는 “움직이지 말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승객들은 승무원들이 탈출한 사실도 모른 채 침몰하는 선체에 머무른 것이다.

이번 카카오톡 분석에 앞서 당시 승무원들의 지시로 매니저 강모(33)씨가 오전 10씨까지 6차례 안내 방송을 한 사실이 확인됐었다. 강씨는 이후 승객들을 구하려다가 물에 흽쓸린 뒤 구조됐다.

기관부원 7명이 탈출한 뒤 오전 9시 48분 조타실에 모여 있던 나머지 승무원 8명이 곧바로 도착한 구조정에 올라타고 사고 현장을 떠났다.

이후 승객들은 오전 10시 17분 세월호가 90도 이상 기울 때까지 선체에 머무르다가 빠져나오지 못했다. 당시 “기다리래. 기다리라는 방송 뒤에 다른 방송이 나오지 않아요”라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마지막으로 전송됐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