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연합회 “적절한 보상없으면 강력 투쟁할 것”

다음달 중순 수원역 롯데쇼핑몰 개장을 앞두고 수원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이 비상이 걸렸다.

백화점·대형마트·영화관 등을 갖춘 연면적 23만㎡ 규모의 경기남부 최대 쇼핑몰이 들어설 경우 인근 전통시장의 영업피해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지동, 팔달문 등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 상인들은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롯데측이 납득할 만한 보상책을 마련해주지 않을 경우 영업을 일제히 중단한 채 개점반대투쟁을 불사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수원상인연합회 김한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수원역에 애경백화점(현 AK플라자)이 입점한 지 10년만에 남문(팔달문) 등 구도심 상권이 완전히 초토화됐다”면서 “애경보다 훨씬 규모가 큰 롯데쇼핑몰까지 추가로 개점하면 재래시장 상인들은 거리로 나앉을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인들에 따르면 애경백화점 개점 이후 팔달문일대 영화관 6개는 모두 폐업했고 남문로데오거리, 팔달문시장 패션1번가 등 중심상권은 급격히 몰락해 빈상가가 200여개에 달한다.

특히 애경백화점 개점 이후 남문 일대에 새로 신축된 베레슈트, 디자이너클럽 등 10층 이상 대형 건물은 상권몰락으로 건물 전체가 공실돼 2천여명이 피해를 입었다.

이런 상태에서 경기남부 최대 규모인 롯데쇼핑몰이 추가로 개장하면 22개 재래시장 3천500여 점포주는 연간 5천억원의 매출손실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상인연합회는 주차장 설치, 화장실 개선 등 경영현대화사업을 통해 재래시장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피해보상금으로 500억원을 요구하고 있다.

상인연합회는 롯데측이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상인 3천여명이 허가증을 일제히 반납한 채 롯데쇼핑몰 앞에서 개정반대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롯데가 개점하면 인근 재래시장 상권이 몰락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데도 롯데측은 고작 15억원을 내걸고 있다”면서 “이런 상태라면 이달 하순부터 실력행사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전통시장과의 상생협력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적절한 피해보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수원역 서측 옛 KCC공장 부지 27만㎡에 백화점·쇼핑몰·대형마트·영화관 등을 갖춘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23만㎡ 규모의 롯데몰을 8월 22일 개점할 예정이다.

또 수원역 민자역사를 운영 중인 AK플라자도 기존 백화점 북측에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8천6천㎡ 규모의 상업·업무시설을 증축, 모두 19만㎡ 규모로 확장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