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대장정팀 “세월호·고려인 모두 기억해달라”

고려인 대장정팀 “세월호·고려인 모두 기억해달라”

입력 2014-08-17 00:00
수정 2014-08-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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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분향소 방문 후 최대 고려인 밀집지역 ‘땟골’ 찾아

고려인 대장정팀은 남한에서의 첫 공식일정으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희생자 정부 합동분양소’를 찾았다.

추적추적 비가 내린 17일 오전 희생자 가족 40여명은 분향소 입구에서 두줄로 줄지어 고려인 동포, 자원봉사자 등으로 이뤄진 고려인 동포 자동차 대장정팀 70여명을 마중했다.

오전 10시 30분께 분향소에 도착한 대장정팀은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았지만 마중나온 가족들의 두 손을 꼭 잡아주며 이들을 위로했다.

대장정팀 단장 김 에르네스(54)씨는 분향을 마친 후 희생자 가족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가족을 잃은 희생자들의 고통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다시는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를 기억하자’, ‘고려인도 기억해달라’는 문구가 새겨진 노란색 기념 티셔츠와 ‘한민족 동포로서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자필 편지를 희생자 가족에 전달했다.

이에 희생자 가족들은 “우리는 같은 대한민국 사람, 한 민족 형제”라며 “여러분들이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고 했듯 우리도 고려인을 잊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날 SUV 6대와 전세버스 1대를 나눠 타고 안산을 찾은 대장정팀은 오후 2시께 고려인 최대 밀집 거주 지역인 단원구 선부 2동 ‘땟골’을 찾아 땟골 거주 고려인들을 한시간 가량 만났다.

땟골 거주 고려인 40여명은 ‘고려인들 사랑합니다’, ‘당신들이 최고’ 등의 환영 인사가 담긴 종이를 흔들며 이들을 반겼다.

김 단장은 “땟골 고려인들 환대에 마치 모국에 온 기분이 든다”며 “마지막까지 힘내서 종주를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고려인 대장정팀은 고려인 이주 150주년을 맞아 지난달 7일 모스크바를 출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북한 등을 거쳐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남한에 첫발을 디뎠다.

이들은 23일 부산일정을 마지막으로 24일 동해항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가 1만5천㎞의 종주를 마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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