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가 또다른 전파자’…꼬리무는 병원내 감염

‘감염자가 또다른 전파자’…꼬리무는 병원내 감염

입력 2015-06-15 11:03
수정 2015-06-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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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감염자로 인한 추가 감염자 속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감염자가 또다른 전파자가 되는 연쇄 감염이 이어지면서 감염 연결고리는 점차 길어지는 양상이다.

15일 새로 확진을 받은 메르스 환자 5명 가운데 148번 환자(39·여)는 지난 3일 건양대병원에서 36번 환자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한 의료인이다.

36번 환자는 CPR에도 당일 사망했으며, 이튿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다른 3차 감염자인 76번 환자(75·여·사망)를 통한 추가 감염자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 확진된 150번 환자(44)는 76번 환자와 지난 6일 건국대병원 같은 병실에서 머물다 감염됐다.

앞서 76번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한 사설 구급대원(145번 환자)과 운전자(133번 환자)도 감염된 바 있어 76번 환자를 통한 감염자도 벌써 3명으로 늘어났다.

147번 환자(46·여) 역시 3차 감염자인 123번 환자(65)와 지난 8일 같은 의원급 의료기관에 머물다 감염됐다.

이들 133, 145, 147, 148, 150번 환자 5명은 모두 3차 감염자로부터 추가 감염된 환자들이기 때문에 말하자면 ‘4차 감염’인 셈인다.

의학적으로는 3차 이후 추가 감염부터는 ‘차수’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지만, 감염 차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감염 경로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당초 방역당국은 2차에서 3차 이후로 넘어가면 전파력이 떨어질 것으로 짐작했으나 이미 2차 감염자인 14번 환자가 최초 환자보다 훨씬 많은 70명 이상을 감염시킨 것으로 확인돼 차수가 늘어날수록 전파력이 약하다는 가정도 힘을 잃게 됐다.

전문가들은 의료기관 내에서는 4차 이후 감염이 계속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의료기관 내에서 감염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교수는 “중요한 문제는 계속 이 상태로 ‘병원 내, 또는 병원간 전파로 계속 가느냐’ 아니면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하느냐’”라며 “전문가들은 감염 차수보다는 병원 내 전파인지 지역사회 감염인지 두 측면에서 환자를 나눠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3차 이상 계속 차수를 세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바이러스를 배출하기 쉬운 병원 내 특수한 환경이 병원 내 감염을 계속 확산시키고 있기 때문에 차수가 늘어다더라도 병원 내 전파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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