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6차례 검사…”어린이가 실험대상이냐” 비판

오락가락 6차례 검사…”어린이가 실험대상이냐” 비판

입력 2015-06-18 01:41
수정 2015-06-18 01:4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잠복기 기다렸나” 의혹 제기도…당국 “통계적으로 드물어”

성남의 7세 초등학생이 17일 6차례의 유전자 검사 끝에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자 시민들은 안도하면서도 양성과 음성을 오락가락한 검사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아버지(46)의 메르스 감염으로 지난 9일부터 격리된 채 검사를 받아온 A군(7)에 대한 검사 결과를 보도한 연합뉴스 기사에는 “아이 데리고 실험하나”, “(계속된 검사에)아프지 않던 아이도 아프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밖에도 “몇차까지 해야 정확한건가”, “왜 자꾸 이랬다저랬다하나” 등 수차례 이어지는 검사를 비판하는 댓글이 많았다.

A군이 지난 12일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받은 사실을 근거로 “한번이라도 양성 나오면 양성 아닌가”, “음성인 사람이 양성 나올리 없으니 검사 그만하고 치료해야 된다” 등 A군을 감염자로 판단하고 치료해야 한다는 주장도 눈에 띄었다.

일부 네티즌은 첫 10세 미만 감염 의심자인 A군에게 양성 판정을 내리기 부담스러운 보건당국이 고의로 검사를 재차 진행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네이버 아이디 ‘ever****’를 쓰는 한 네티즌은 “검사하다가 최장잠복기 14일이 지나가게 하려는 거 아니냐”라고 했고 ‘okh1****’은 “10세 미만 양성이었다간 언론이 가만있지 않을 테니 시간 끌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김모(32·여)씨는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꼭 필요한 검사이긴 하지만 불확실한 검사로 아이에게 고통을 주는 것 같아 안쓰럽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A군은 앞선 다섯차례 검사에서 음성(10일)→양성(12일)→음성(13일)→판정 불가(14일)→음성(16일) 등으로 엇갈린 판정을 받았다.

이날 추가된 155번 환자(42·여)도 9일 발열이 시작됐지만 첫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재검에서 양성으로 결과가 뒤집혀 뒤늦게 확진자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진행되는 메르스 검사는 환자의 객담(가래)에서 메르스 유전자를 찾는 방식으로 시행이 까다롭고 환자에 따라 체내 바이러스양(量) 등에 영향을 받는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양성과 음성이 엇갈리는 사례는 그래도 정규분포상 꼬리에 속하는(통계적으로 드문) 경우로 본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