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한국교육원장·한국학교장 6명 조기소환
재외국민을 위한 교육기관인 한국학교와 한국교육원에서 크고 작은 비위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무엇보다 현장에서 교육을 책임지는 한국학교 교장과 한국교육원장의 부적절한 처신이 매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이 23일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재외교육기관 징계·소환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소환된 한국교육원 원장과 한국학교 교장은 6명이다.
작년에 중국에서 한국학교 교장 2명이 소환됐다.
한 교장은 주택수당 과다청구, 유치원 회계 운영의 불투명, 학교운영위원회 불신 등에 대한 반복적인 민원이 제기돼 조기소환의 불명예를 안았다. 또 다른 교장은 교직원 징계 처리 등에서 문제가 있었다.
2013년에는 뉴질랜드 한국교육원장이 현지에서 큰 물의를 빚었다.
교육부 본부 과장을 지낸 이 원장은 2012년 부임 당시 오클랜드 주재 총영사와 불협화음을 빚고 폭행 사건에 연루됐으며 학교 회계를 부적절하게 집행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앞서 2011년에는 타슈켄트 한국교육원장이 업무처리 부적정과 운영비 유용으로, 후쿠오카 한국교육원장이 제3국 여행 및 귀국시 복무 위반으로 각각 소환됐다.
그 1년 전인 2010년에는 프랑스 한국교육원장이 수당 이중인출 등 경징계를 받고 소환된 적이 있다.
교육부가 최근 공개한 중국의 연대한국학교 종합감사 결과에서도 법인운영, 인사복무, 입시학사, 예산회계 등에서 13건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이 학교는 특별채용한 원어민 교사 17명 가운데 교원자격증 미소지자가 13명이나 됐고 전 교장이 업무용 승용차를 골프장 출입 등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도 밝혀졌다.
또 교육부가 박주선 의원에게 제출한 재외교육기관 지도·조사 내역에 따르면 2010년부터 작년까지 5년 동안 36개 기관에서 160여 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작년 한 해만 살펴봐도 6개 기관에서 30건 가까이 된다.
예컨대 타슈켄트 한국교육원이 성과연봉 및 포상금 지급, 국유재산 관리 및 시설 사용 등에서 부적정한 것으로 드러났고 알마티 한국교육원은 직원 채용, 인건비 지급에서, 대련한국국제학교는 편입학 업무, 이사회 운영 등에서 문제가 있었다.
재외교육기관의 운영상 문제가 계속되는 것은 교육당국의 지도·감독이 국내에 있는 학교보다 아무래도 약하고 파견 공무원들의 인식도 안이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주선 의원은 “재외 한국학교와 한국교육원의 기강 해이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재외교육기관에 파견된 공무원은 처신에 더 신경써야 하고 교육부는 지도·감독을 철저히 해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올해 3월1일 기준으로 재외 한국학교는 15개국에서 32개교이고 재외 한국교육원은 17개국에서 39개가 운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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