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정치권력 관심없다…날 이용하는 건 말 안돼”

박지만 “정치권력 관심없다…날 이용하는 건 말 안돼”

입력 2015-07-21 13:53
수정 2015-07-21 14:5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청와대 문건유출’ 재판에 증인 출석’정윤회 미행설’ 확인 지시 시인구인장 발부 후 ‘증인지원절차’ 신청해 출석 동선 공개 안 돼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57) EG 회장이 21일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난 원래 정치권력에 관심이 없다. 심하게 말하면 냉소적이다”며 세간에 관심을 끈 정치 개입설을 일축했다.

박 회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최창영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재판에서 조응천(53)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박 회장에게 청와대 문건을 전달한 이유가 검찰의 주장처럼 박 회장을 이용해 정치적인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이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강하게 부인했다.

박 회장은 “그건 추측일 것”이라며 “전혀 그런 것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조금 더 얘기해도 되냐”라며 추가적인 답변을 자청한 뒤 작심한 듯 “조 전 비서관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원래 정치권력이나 이런 것에 관심도 없다. 조 전 비서관도 그걸 잘 알고 있는 분이다. 나를 이용해 뭘 한다는것이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정윤회씨가 자신을 미행했다는 설에 대해 측근인 전모씨에게 알아보라고 지시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맞다고 인정했다.

지난해 1월 6일 박관천(49) 경정을 만난 경위를 얘기하며 “내가 (미행설을) 비서실장한테 확인해달라고 했는데, 비서실장이 그 근거를 달라고 했다. 실장이 해결해야할 문제를 내게 하라고 해서 그걸 알아보라고 시킨 뒤 박 경정이 그걸 조사했다고 해서 확인하려고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걸 내가 검찰에 (부탁)할 수도 없는 거니까 청와대에 관련된 사람, 정윤회란 사람이 있으니까 한번 확인해보라고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검사가 ‘평소에 청와대와 관련해 궁금한 사안을 공직기강비서관실이나 조 전 비서관에 알아봐 달라고 했나’라고 묻자 “나는 청와대에 궁금한 게 아무것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또 “미행에 관한 문건을 받았을 때 상당히 구체적으로 내용이 있었는데 그게 어떻게 한 번에 거짓으로 만든 문건이란 건지 아직도 이해를 못하고 있다”고 말해 미행설에 아직도 의구심이 남아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청와대에서 유출된 문건들을 본 기억이 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기억이 잘 안난다”고 하다가 정윤회씨의 국정 개입설이 담긴 ‘정윤회 문건’에 대해서는 “그건 특이한 문구가 있어서 본 기억이 있다”고 답했다.

박 회장은 조 전 비서관이 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 대선 캠프에 있을 때부터 자신에 대한 관리 업무를 맡았으며 정권 출범 이후에도 지속됐다고 밝혔다.

그는 “새 사람들한테 우리 이야기를 하는 것이, 나뿐만 아니라 집사람인 서향희 변호사까지 해야 하니 부담됐다”며 “거의 대통령과 통화가 없지만 그때 전화해서 창구를 조 비서관으로 단일화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관리로 인해 사회 활동에 제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 친인척이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은데, 조 비서관이 집사람이 변호사 일을 접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있었고 집사람도 그걸 받아들였다. 덕분에 쌍둥이도 낳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지난 재판에서 4차례 소환에 불응한 끝에 구인영장이 발부되자 ‘증인지원절차’를 신청하고 이날 자발적으로 법정에 나왔다. 박 회장은 취재진을 피해 일반인들이 들어오는 법정 입구가 아니라 재판부가 드나드는 법정 안쪽 통로를 이용했다.

박 경정과 조 전 비서관은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청와대 내부 문건 17건을 박 회장 측에 수시로 건넨 혐의로 올 1월 기소됐다.

재판부는 내달 이 사건에 대한 심리를 마무리하고 9월 중순에 선고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