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접경지역 : 6개 시·군 특성과 애로사항·숙원사업] 민·관·군 협력으로 화천 경제 다시 살린다

[우리 이웃 접경지역 : 6개 시·군 특성과 애로사항·숙원사업] 민·관·군 협력으로 화천 경제 다시 살린다

입력 2017-09-14 17:18
수정 2017-09-1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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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태 화천군 사내면장

강원 화천엔 상가 밀집지역이 유독 많았다. 6·5전쟁 이후 군부대 인근에 형성된 상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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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태 화천군 사내면장
신광태 화천군 사내면장
과거 화천 오음리, 사방거리, 봉오리, 다목리, 사창리 지역은 ‘개도 돈을 물고 다닌다’는 말이 생겼을 만큼 호황을 누렸다. 주 고객층은 군인들이었다.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한 업종이 성황을 이뤘다. 다방, 술집 업주들이 경쟁적으로 예쁜 종업원 모시기에 열을 올렸던 때도 이 시기다.

1990년대 접어들어서면서 군사지역의 토지이용 규제, 경제와 산업활동의 제약 등으로 상가들은 점차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그 중 국방정책에 의해 군 장병 위수지역이 지역범위에서 유사시 귀대 가능 시간으로 바뀐 게 주원인이었다. 인근 시까지 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문을 닫는 상가들만큼 인구 또한 급속한 감소세를 보였다. 농토를 소유하고 있던 사람만 덩그러니 남았다. 빈집이 속출하면서 지역은 폐허로 변했다.

2014년 최문순 화천군수는 피폐된 접경지역 살리기에 팔을 걷었다. 외출·외박 시 춘천 등지로 나가는 군인들이 지역에 머물게 하는 시스템 마련에 나섰다.

산천어 시네마(화천읍), 토마토 시네마(사창리), DMZ 시네마(사방거리) 등 개봉 영화관도 만들었다. 낮은 가격으로 군 장병에겐 영화 한 편당 4000원씩만 받는다. 군 장병 쉼터 등 도서관도 문을 열었다. 지역주민을 비롯한 군 장병에게 다양한 문화혜택을 제공한다는 명분이지만 목적은 외출·외박 나온 군인들이 지역에 머물게 하자는 의도다.

지난해부터 상가 리모델링도 추진한다. 영세 상인들을 위한 배려다. 소요비용 70%까지 화천군에서 지원한다. 쾌적한 환경과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를 구축하면서 군부대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부대 페스티벌과 통통데이 운영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일주일에 한두 번 군부대 간부들이 지역 식당이나 영화관을 이용하는 제도가 통통데이다. 상인들 동참도 이어졌다. 용사들을 위한 10% 할인, 공깃밥 무한제공 등이 대표적이다. 이렇듯 지역변화가 일면서 떠났던 사람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지금 화천은 민·군·관 협력을 바탕으로 옛 명성을 되찾아 가는 신선한 바람이 일고 있다.
2017-09-15 3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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