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통령 비자금 관리인인데…” 1억5천만원 사기

“내가 대통령 비자금 관리인인데…” 1억5천만원 사기

입력 2014-07-02 00:00
수정 2014-07-0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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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원에 이르는 전직 대통령들의 은닉자산을 관리 중이니 현금을 융통해주면 몇 배로 갚겠다고 속여 거액을 뜯어낸 50대 남성이 덜미를 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김모(59)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9년 11월 25일 “전남 목포와 부산 등지에 있는 전직 대통령들의 금괴와 구권화폐, 자기앞수표 창고의 관리비용을 빌려달라”며 이모(79)씨로부터 1억5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씨에게 “잠시 자금흐름에 어려움이 있을 뿐이니 돈을 빌려주면 은닉자산 일부를 매각해 몇배로 돌려주겠다”고 말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1976년 특전사 복무중 청와대 경호실에 차출돼 3년가량 근무한 경력을 내세워 은퇴 공무원인 이씨를 속인 것”이라며 “그는 이씨에게 500만원과 850억원짜리 자기앞수표를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차일피일 미루며 돈을 갚지 않던 김씨는 2012년 이씨가 자신을 고소하자 잠적했고, 최근 검문에 걸려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경찰에서 “내 윗선에 있는 또 다른 사람에게 (1억 5천만원 중) 1억원을 전달했고, 나머지는 생활비로 모두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형량을 낮추기 위해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실제 공범이나 관련 조직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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