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해파리 로봇?

웬 해파리 로봇?

입력 2013-04-02 00:00
수정 2013-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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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버지니아공대 ‘사이로’ 개발

많은 과학자들이 사람처럼 생각하고 사람처럼 움직일 수 있는 로봇의 탄생을 소망한다. 어떤 과학자들은 지구를 구하는 마징가제트와 같은 로봇을 꿈꾼다.

하지만 미국 버지니아공대의 과학자들은 보잘것없는 해파리를 닮은 로봇을 만들고 있다. 더 타임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의 외신들은 최근 수영장에서 성능 테스트를 진행한 버지니아공대의 해파리 로봇 ‘사이로’를 잇따라 보도하며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왜 최첨단 시대에 언뜻 우스꽝스럽고 쓸모없어 보이는 해파리를 모델로 로봇을 만들었을까.

연구의 시작은 미 해군이 500만 달러를 투입해 진행하고 있는 ‘해저 감시 체제 구축’이었다. 버지니아공대 외에 스탠퍼드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 텍사스대 등이 이 프로젝트에서 각각의 로봇을 만들고 있다.

연구의 목표는 ‘해저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우리는 완벽히 해파리를 본뜬 로봇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사이로라는 이름은 해파리의 일종인 ‘샤이나’와 ‘로봇’의 합성어”라고 밝혔다.

해파리는 해저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해 움직인다. 몸을 저어 방향을 전환하거나 움직이기는 하지만 상당한 시간을 물결에 몸을 맡긴 채 부유한다. 이는 오랜 기간 배터리를 활용할 수 있고 실제 해파리처럼 움직인다는 측면에서 군사용 무기는 물론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할 해양 로봇이 갖춰야 하는 최우선 조건이다.

특히 해파리는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와 다양한 크기가 존재한다. 자연을 모사해 로봇을 만드는 과학자들이 여러 형태를 시험하기에 완벽한 모델인 것이다. 공개된 사이로는 실리콘으로 이뤄진 8개의 팔로 자연스럽게 헤엄치는 데 성공했다. 니켈 메탈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내장해 하루 이상 해저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점도 입증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사이로는 군사용으로 자연스럽게 적의 움직임을 살피는 것은 물론 해저 유전의 안전성 탐사나 환경조사 등에도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2013-04-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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