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추석 이후 더 쌓일텐데… 언택트시대 일회용품 처리 한계 달했다

[단독] 추석 이후 더 쌓일텐데… 언택트시대 일회용품 처리 한계 달했다

입력 2020-09-29 21:36
수정 2020-09-30 00:1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재활용 쓰레기로 몸살 앓는 추석 연휴

서울 재활용품 반입량 1년 새 12% 증가
수도권 매립지 58곳 중 10곳 이미 포화

라벨 제거 등 분리배출 안 된 폐기물
수거업체는 수익성 낮다며 안 가져가
이미지 확대
서울 양천구 한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용 포대에 플라스틱이 쌓여 있는 모습. 오전 기준 포대 한 개의 절반가량 쌓여 있던 플라스틱은 오후가 되자 포대 세 개가 꽉 차는 분량으로 늘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서울 양천구 한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용 포대에 플라스틱이 쌓여 있는 모습. 오전 기준 포대 한 개의 절반가량 쌓여 있던 플라스틱은 오후가 되자 포대 세 개가 꽉 차는 분량으로 늘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분리수거 날이 되면 플라스틱은 (대형 포대로) 2개 정도 차는데 요즘엔 코로나19 때문에 3개가 넘어요.”

29일 서울 양천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경비원 A씨는 공공비축미용 대형 포대에 가득 담긴 플라스틱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A씨는 “추석이 지나면 지금보다 재활용품 배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 동작구 한 아파트 단지 쓰레기 배출장은 수거한 지 3시간 만에 플라스틱을 배출하는 대형 포대 절반이 찼다. 라벨지를 떼지 않은 페트병, 세척하지 않아 빨갛게 물든 컵라면 용기처럼 재활용되지 않는 쓰레기도 마구잡이로 섞여 있었다. 이 아파트 단지 경비원 B씨는 “요즘 쓰레기 수거업체가 분리배출을 제대로 하지 않은 쓰레기는 안 가져간다고 말을 하는 통에 머리가 아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로 배달, 택배 등 언택트 소비가 늘면서 일회용품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평소보다 물류배송량이 30%가량 늘어나는 추석까지 앞두고 있어 한계에 다다른 재활용 쓰레기 처리 능력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시내 공공수거 재활용품 반입량은 총 21만 8315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만 5266t)보다 12% 증가했다. 자치구별 증가량을 살펴보면 ▲강동구(29%) ▲강남구(28%) ▲송파구(25%) ▲마포구(22%) ▲구로구(22%) 순으로 늘었다.

재활용품 발생량은 전국적으로도 증가 추세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폐비닐과 폐플라스틱 발생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1%, 15.6% 증가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가정에서 플라스틱, 폐비닐 등을 제대로 분리해 내놓지 않으면 쓰레기 분류처리장에서 시간과 인건비가 더 들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진다. 업체들이 분리수거 안 된 재활용품을 수거하지 않으려는 이유다.

코로나19로 식품 배송 물량이 증가하면서 많이 배출되는 보냉팩과 씻지 않은 일회용품, 작은 플라스틱, 과일을 감싸는 스티로폼 포장재 등은 재활용이 안 되지만 분리배출 대상으로 쉽게 착각하는 품목들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재활용 시장과 처리 능력이 머지않아 한계에 이를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코로나19로 재활용품 공급은 증가하고, 저유가로 새 플라스틱이 싼값에 나오니 재활용 수요가 떨어지면서 재활용품 시장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라스틱의 종류인 페트(PET)의 단가는 지난해 ㎏당 850원에서 올해 7월 593원으로, 폴리에틸렌(PE)은 974원에서 766원으로 각각 30%, 21%가량 급락했다.

재활용품이 시장에서 팔리지 않으면 소각장이나 매립지로 가야 하는데, 지난달 기준 수도권 매립지에 생활폐기물을 반입하는 지방자치단체 58곳 중 10곳의 반입총량이 초과했다. 이 속도라면 연말쯤 반입 지자체의 64%인 37곳이 수도권 매립지로 쓰레기를 보낼 수 없는 반입정지 상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어려우면 분리 배출이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재활용 업계의 가장 큰 부담은 재활용할 수 없는 일회용품이 섞여 들어와 이를 걸러내는 작업”이라면서 “재활용 시장을 유지하려면 분리 배출을 정확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정희 서울시의원, 서울서남부 관악농협 하나로마트서 여름철 농축산물 할인지원 현장점검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정희 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4)이 지난 30일 서울서남부 관악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등과 함께 여름철 농축산물 할인지원 현장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서남부농협 하나로마트에서는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감사, 당근, 수박, 복숭아 등 13개 품목을 대상으로 농축산물 할인지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농축산물 실시간 타임세일, 주말세일 등 자체적으로 할인행사를 실시 중으로,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번 방문은 농식품부가 여름 휴가철 소비자 장바구나 물가 경감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농축산물 할인지원 사업이 하나로마트 등을 비롯해 계획되고 진행되고 있는지 추진 상황 및 진행과정을 점검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이날 현장점검에 참석한 유정희 서울시의원과, 송미령 농식품부장관 및 박준식 서울서남부농협 조합장은 농축산물 수급상관 및 할인지원 현장을 점검하고, 지역 소비자 물가 안정화 방안 논의를 이어갔으며, 하나로마트 고객들의 현장 여론 또한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 의원은 지역 소비자 물가 안정화에 대한 설명 이후, 산지와의 직거래를 통한
thumbnail - 유정희 서울시의원, 서울서남부 관악농협 하나로마트서 여름철 농축산물 할인지원 현장점검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2020-09-30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