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스폰서 의혹’ 부장검사 자택 압수수색·증거 보강

檢, ‘스폰서 의혹’ 부장검사 자택 압수수색·증거 보강

입력 2016-09-21 15:39
수정 2016-09-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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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고강도 수사…휴대전화·컴퓨터·기록·메모 등 확보 시도

검찰이 ‘스폰서·수사무마 청탁’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김형준(46) 부장검사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21일 오후 2시 30분께 검사와 수사관 5∼6명을 김 부장검사의 서울 강남구 자택에 보내 그가 검찰에 제출하지 않은 휴대전화와 컴퓨터, 업무 관련 및 개인 기록, 메모 등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특별감찰팀은 입수된 자료를 통해 김 부장검사와 ‘스폰서’ 김모(46·구속)씨 사이의 향응과 뇌물성 금품거래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보강하고, 김 검사가 다른 비위를 저지른 정황은 없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날 김 부장검사가 직전 근무처 예금보험공사에서 사용하던 업무용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 예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나 해당 기기를 김 검사가 지니고 있어 빈손으로 돌아왔다.

검찰은 그간 김 부장의 개인용 휴대전화 1대와 스폰서 김씨가 쓰던 휴대전화 3대를 입수해 복구 작업을 해왔으며 이들이 올해 6월∼7월부터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메신저 ‘텔레그램’ 대화 내용은 복원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김 부장검사와 나눈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대부분 사진으로 찍어놨고, 다른 메시지는 90% 이상 확보한 것으로 판단돼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 부장검사는 중·고교동창인 유통업체 운영자 김씨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받고 그가 70억원대 사기·횡령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서울서부지검 담당 검사 및 부장검사 등과 접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이던 지난해 옛 검찰 동료 박모 변호사의 증권범죄 사건을 맡거나 수사 정보를 확보해 혐의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변호사는 김 부장에게 부인 계좌 명의와 4천만원을 빌려줬다.

특별감찰팀은 김 부장검사에게 지난해부터 주기적 접대를 하고 수사 동향을 파악한 의혹이 제기된 검사 출신 KB투자증권 정모(46) 전무를 전날 소환 조사하기도 했다. 김 부장검사는 지난해 KB투자증권 임직원 2명을 구속기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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