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절반 크기 라르센 C 빙붕 14년간 4m 얇아져
남극 대륙 빙하가 해안으로 밀려와 녹지 않도록 막고 있는 빙붕(氷棚)이 점점 녹아내려 해수면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남극탐사단(BAS)은 남극 반도의 대형 빙붕인 라르센 C의 두께를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위성사진으로 비교한 결과 4m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라르센 C 빙붕은 약 5만㎢로 한국의 절반 정도 크기다.
BAS는 따뜻해진 해수 및 대기 온도가 위아래에서 빙붕 두께를 얇게 만드는 데 일조했지만 해수면 아래서 얼음 손실이 더 컸다면서 이 추세로는 라르센 C 빙붕이 수십 년 내로 붕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해수면 윗부분의 빙붕 얼음이 따뜻해진 기온으로 녹아내리면서 빙붕 내 틈을 벌려 붕괴를 촉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빙붕이 붕괴한다고 해서 해수면 상승으로 직결되지는 않지만 일종의 저지선 역할을 하던 빙붕이 없어지면 대륙 빙하가 떠내려와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라르센 C가 없어지면 남극 반도의 빙하가 녹아 바닷물 수위가 몇 ㎝ 더 높아진다. 남극 대륙 전체의 빙붕이 붕괴한다고 하면 해수면이 수m 올라가 해안가 도시를 덮치게 된다.
라르센 C 빙붕보다 규모가 작은 라르센 A, B 빙붕은 각각 1995년과 2002년 이미 붕괴했다.
BAS의 데이비드 본 교수는 “라르센 A, B 빙붕이 없어지고 그 뒤의 빙하가 떠내려오면서 남극 해수면 상승에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면서 라르센 C 빙붕의 경우 규모가 더 커서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남극 반도가 남극 대륙에서 가장 따뜻한 지역이기는 하지만 남극 대륙 전체의 빙붕에서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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