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프로야구 9구단 창단”

엔씨소프트 “프로야구 9구단 창단”

입력 2010-12-23 00:00
수정 2010-12-2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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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연고로 KBO에 의향서 내… 이르면 3주내 결론

프로야구 9구단 시대가 열릴까. 국내 최대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 신생 구단 창단 작업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 의향서를 제출했다. 연고지는 경남 통합 창원시다. 창원시는 최근 제9구단 유치 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KBO와 약정서까지 교환했다.

●롯데 “기존구단 내실화” 사실상 반대

엔씨소프트 측은 22일 “세상 사람들을 더 즐겁게 만들겠다는 기업 목표와 프로 야구단 창단이 부합하는 걸로 판단했다. 창원과 프로야구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창단 의향서를 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지난해부터 야구단 창단 검토 작업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가 제9구단을 창단하면 국내 게임사 가운데 e스포츠를 제외한 기존 프로 스포츠 구단을 창단하는 첫 사례가 된다. 미국의 경우 일본 게임사 닌텐도가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를 소유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종합 인터넷 기업 라쿠텐이 라쿠텐 이글스를 운영 중이다. 한국 기업 가운데도 엔씨소프트와 업계 수위를 다투는 넥슨이 올 시즌 일본 지바 롯데의 공식 후원사로 참가했었다.

과연 엔씨소프트의 제9구단 창단은 현실화될까. 판가름은 이르면 3주 안에 날 것으로 보인다. KBO 이사회가 내년 1월 11일 예정돼 있다. KBO 정관상 이사회 의결은 재적위원 3분의2 이상 출석에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실제로는 만장일치 개념으로 안건을 심의한다. 단순투표보다는 모든 회원사의 합의를 중요시한다. 자연히 롯데의 선택이 관건이 됐다.

●KBO “저변 확대 위해 필요”

KBO는 도시연고제를 택하고 있어 창원시와 롯데는 규정상으론 아무 관련이 없다. 그러나 롯데 입장에선 현실적으로 연고지와 마찬가지인 창원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실제 최근 롯데 장병수 사장은 “제9구단 창단보다는 기존 구단의 내실이 중요하다.”고 했다. 결국 제9구단 창단에 반대한다는 얘기다.

KBO가 최근 관례대로 만장일치를 유도하려 한다면 롯데가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원칙대로 다수결을 택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KBO로서도 부담감이 있다. 이외에 제반조건은 큰 제약이 없는 상태다. 일단 창원시가 적극적이다. 기존 마산구장이 있고 리모델링 정도로 얼마든지 프로야구 경기가 가능하다. 엔씨소프트의 현금 동원력도 나쁘지 않다.

KBO도 적극적이다. KBO 이상일 사무총장은 “실업야구가 없어진 지금 프로구단이 늘어나는 건 정말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이 야구할 팀이 없어지면 결국 야구도 없다.”고 했다. 제9구단 창단은 가시권에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0-12-2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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