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빅맨없지만… 모비스 팀플레이 빛났다

[프로농구] 빅맨없지만… 모비스 팀플레이 빛났다

입력 2011-01-20 00:00
수정 2011-01-20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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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 프로농구 모비스. 올 시즌 내내 하위권에서 헤맸다. 그럴 만했다. 팀 기둥이 다 빠졌다. 함지훈이 군에 입대했고 김효범은 SK로 떠났다. 외국인 선수는 둘 다 시원찮다. 평균 득점이 10점 이하다. 5명 하는 농구에서 주전 3명이 이탈했다. 성적이 잘 나오려야 나올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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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근의 버저비터… 그저 바라볼 밖에
동근의 버저비터… 그저 바라볼 밖에 1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모비스 양동근(가운데)이 1쿼터 종료 휘슬과 함께 버저비터를 성공시키고 있다. 모비스는 전자랜드를 66-57로 눌렀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눈에 띄게 강해졌다. 지난달 전자랜드를 꺾을 때만 해도 “한번쯤 그럴 수 있다.”고 했다. 19일 울산에서 열린 전자랜드 전까지 삼성-SK-동부를 차례로 이기자 “뭔가 심상치 않다.”고들 했다. 설마는 현실이 됐다. 이날 모비스가 다시 전자랜드를 66-57로 잡았다. 이빨이 빠져도 모비스는 모비스다.

8위 모비스는 경기 초반부터 2위 전자랜드를 압도했다. 특유의 ‘유재학표 수비농구’가 빛을 발했다. 앞선에서부터 전자랜드 공격진을 강하게 압박했다. 많이 움직이며 공간을 안 내줬다. 움직임이 느린 서장훈-허버트 힐은 좁은 골밑에서 서로 엉켰다. 문태종에게는 제대로 패스조차 안 들어갔다.

반면 모비스는 양동근을 중심으로 유기적인 2대2 플레이를 선보였다. 개인은 강하지 않지만 모비스는 팀으로 강했다.

최근 물오른 득점 감각을 보이고 있는 양동근은 25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서장훈이 11득점, 문태종이 12득점으로 둘 다 부진했다. 리바운드조차 별다른 빅맨이 없는 모비스(33개)가 리그 대표적인 높이의 팀 전자랜드(30개)를 앞섰다. 이제 모비스는 7위 SK와 2게임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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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선 인삼공사가 오리온스를 잡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최하위 두팀은 서로 9위와 10위 자리를 맞바꿨다. 인삼공사는 29득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한 데이비드 사이먼을 앞세워 75-57로 승리했다.

인삼공사는 사이먼이 골밑을 장악하면서 경기를 쉽게 쉽게 풀었다. 매치업 상대 글렌 맥거원(9점)을 높이와 힘에서 완전히 압도했다. 오리온스는 진퇴양난이었다. 맥거원을 빼면 공격 옵션이 없고 넣자니 사이먼에 대한 수비가 안 됐다. 오리온스 이동준(22점)이 분전했지만 혼자서는 힘에 부쳤다. 인삼공사는 이날 승리로 10승(24패) 고지를 밟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1-01-2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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