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페더러, 조코비치 꺾고 결승

-프랑스오픈- 페더러, 조코비치 꺾고 결승

입력 2011-06-04 00:00
수정 2011-06-0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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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나달 2년여 만에 메이저 결승 맞대결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3위·스위스)가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의 연승행진을 잠재우고 2011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1천752만유로) 결승에 오르며 ‘황제’의 위용을 재확인했다.

페더러는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13일째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조코비치를 3-1(7-6<5> 6-3 3-6 7-6<5>)로 제압했다.

이로써 올해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결승은 건재함을 증명한 ‘테니스 황제’ 페더러와 대회 6회 우승을 노리는 ‘클레이의 제왕’ 나달 간의 라이벌 맞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페더러는 2009년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정복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지 2년 만에 다시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은 지난해 호주오픈 우승 이후 처음이다.

반면 이번 시즌 개막 후 41연승, 지난해 말부터는 43연승을 달리며 ‘지지 않는 남자’로 불렸던 조코비치는 역대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인 1984년 존 매켄로의 42연승을 1경기 남겨두고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전성기인 나달과 상승세의 조코비치에 밀려 ‘지는 해’ 취급을 받았던 페더러는 조코비치의 연승행진에 또 다른 희생자가 될 것이라는 다수의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게임스코어 2-4로 끌려가던 1세트에서는 재치있는 네트플레이와 서브에이스를 앞세워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몰았고, 물 흐르는듯한 그라운드 스트로크로 조코비치의 실수를 유도하며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를 6-3으로 여유 있게 승리한 페더러는 조코비치의 백핸드 공격에 밀려 3세트를 내주고 4세트에서 일진일퇴 접전을 벌이며 주도권을 내주는 듯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황제’의 관록이 빛났다.

자신의 서브게임을 빼앗겨 4-5로 뒤지던 상황에서 코트 구석에 정확히 꽂히는 백핸드 다운더라인 위닝 샷으로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다시 5-5로 승부를 되돌렸다.

듀스 접전 끝에 6-6으로 다시 타이브레이크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드롭샷과 포어핸드 크로스 공격으로 침착하게 점수를 쌓았고, 마지막 순간 18개째 서브에이스를 터뜨리며 3시간39분만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페더러는 앞서 준결승에서 앤디 머레이(4위·영국)를 3-0(6-4 7-5 6-4)으로 완파한 나달과 2009년 호주오픈 결승(나달 승) 이후 2년4개월여 만에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이날로 스물다섯 살이 된 나달은 시종일관 한 박자 빠른 공격으로 머레이를 몰아세우며 3시간17분 만에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고 생일을 자축했다.

2005년부터 프랑스오픈에 출전, 2009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우승을 차지한 나달이 올해도 우승하면 1981년 비욘 보리가 세운 오픈시대 이후 최다 우승(6회)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2000년대 남자 테니스를 양분해온 최대 라이벌인 나달과 페더러는 지금까지 모두 24차례 만났는데 나달이 16승8패로 크게 앞서 있다.

4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소니 에릭슨오픈과 지난달 스페인 마드리드 오픈 등 올해 두 차례 준결승 맞대결에서도 모두 나달이 이겼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안드레아 흘라바코바-루시 흐라데카(체코) 조가 사니아 미르자(인도)-엘레나 베스니나(러시아) 조를 2-0(6-4 6-3)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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