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자존심 가격은?

이대호의 자존심 가격은?

입력 2011-11-15 00:00
수정 2011-11-1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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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첫 협상 “자존심 세워달라”… 롯데 “60억원+α 제시” 단판승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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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첫 만남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이대호와 프로야구 롯데가 15일 자유계약선수(FA) 첫 협상을 가진다. 탐색전 이상의 의미가 있다. 첫 만남이 단판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대호는 “자존심을 세워 달라.”고 했고 롯데는 “심정수의 60억원 플러스 알파”를 얘기했다. 선수의 자존심은 곧 몸값으로 직결된다. 결국 이 ‘플러스 알파’가 어느 정도 규모일지가 관건이다. 롯데는 “첫 제시액이 최종 금액이 될 것이다. 모든 걸 보여준 뒤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낮은 금액을 불렀다가 서서히 올려가는 협상 기법은 필요없다는 얘기다. 이대호도 “질질 끌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돌아가는 상황은 이대호에게 유리하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가 워낙 적극적이다.

일본 언론은 “오릭스가 이대호를 영입하기 위해 2년 동안 최대 5억엔(약 73억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릭스 오카다 감독이 오는 20일 방한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롯데 관계자는 “오릭스가 2년 5억엔 계약에 3년째 옵션을 제시할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오릭스 입장에선 어떻게 해도 남는 장사다. 우타 거포가 필요한 데다 중계권료와 홍보 효과도 만만치 않다.

합의든 결렬이든 첫 만남은 의외로 짧게 끝날 수도 있다. 이대호는 구단 제시액을 들어본 뒤 협상을 계속할지 바로 일어날지를 선택하면 된다. 서로 첫 인사를 나눈 뒤 바로 롯데와 이별이 결정될 수도 있다. 다시 문제는 플러스 알파의 규모다. 롯데 이문한 운영부장은 “일본 측 제시액이 우리의 두배는 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롯데는 4년 계약을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 4년 73억원까지 가능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 부장은 “최고 대우를 할 것이다. 이대호의 스타성도 고려하겠다.”고 했다.

이대호는 그동안 자존심을 얘기했다. 어차피 롯데가 일본 구단과 돈싸움을 벌여서 이길 수는 없다. 이대호가 납득할 만한 플러스 알파의 마지노선을 찾아내는 게 롯데의 당면 과제다.

최악의 경우 계약에 실패하더라도 롯데팬들이 이해할 만한 액수는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후폭풍을 줄일 수 있다. 15일 이 모든 게 판가름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1-11-15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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