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또는 은퇴 후 5년 지나 헌액 가능성 매우 커
‘골프 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의 골프 명예의 전당 가입은 언제 가능할까.지금까지 한국 선수로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한국 골프의 선구자’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가 유일하다.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5승을 거둔 박세리는 2007년에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박세리는 2004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켈롭울트라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명예의 전당 가입에 필요한 점수 27점을 채웠고 마지막 남은 조건이었던 투어 활동 10년이 된 2007년 6월에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당시에는 여자 선수로 골프 명예의 전당에 들기 위해서 투어 활동 10년, 메이저 대회 우승과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또는 최저타수상 수상의 조건을 갖춰야 했고 우승 등 경력을 점수로 환산해 27점을 얻으면 명예의 전당에 가입할 수 있었다.
메이저 대회 우승이 2점, 일반 대회 우승과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상은 각 1점에 해당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입회 자격은 2014년에 변경됐다.
40세 이상 또는 은퇴한 지 5년이 넘은 선수 가운데 일반 투어 대회 15승 이상 또는 메이저 대회 2승 이상을 거둔 선수가 입회 대상자가 된다.
박인비는 이미 LPGA 투어에서만 15승을 거뒀고 메이저 대회에서는 6승을 따내 이 조건은 충족하고도 남는다.
다만 나이 또는 은퇴 관련 조항에 부합하려면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또 예전 제도와 달라진 점은 자격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투표를 거쳐야 한다는 사실이다.
먼저 20명으로 구성된 명예의 전당 헌액 심사 예비위원회에서 자격을 갖춘 이들 가운데 후보자를 선정한다.
후보자는 남자 선수 5명, 여자 선수 5명씩으로 제한된다.
후보에 이름이 오르면 명예의 전당 헌액 심사위원회 투표를 거쳐 총 투표수의 75% 이상의 찬성을 얻은 후보자가 명예의 전당 가입 자격을 획득한다.
그러나 75% 이상 투표를 얻는다고 해서 무조건 가입이 확정되는 것도 아니다.
명예의 전당은 남자 선수, 여자 선수, 베테랑, 공로자 등 4개 영역으로 나뉘는데 한 번 투표할 때 총 5명, 부문별 2명까지로 명예의 전당 가입자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미 명예의 전당 후보 조건을 갖춘 박인비는 40세가 되거나 만일 그 이전에 은퇴할 경우 은퇴 후 5년이 지난 시점에서 명예의 전당 가입 절차가 시작될 전망이다.
투표 통과 가능성은 대단히 크다.
메이저 대회 6승 이상을 거둔 여자 선수 13명 가운데 12명이 이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13명 가운데 유일한 명예의 전당 ‘비회원’이 바로 박인비다. 박인비의 명예의 전당 가입이 시간문제인 이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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